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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에서 걸어 나와라

나는 평소에도 개그의 영감이나 에피소드를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나는 어디든 몸을 움직여 돌아다니는 것을 즐긴다. 심지어는 개그 소재를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선배들에게 대들어보기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일을 상상만 하는 것과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을 때의 현실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행만 해도 그렇다. 가보지 않은 곳을 상상하는 것과 그곳에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르다.

비행기를 탈 때면 나는 그곳에 비치된 잡지부터 꺼내 읽곤 한다. 내가 가져온 가방 속의 책은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잡지는 특성상 이월이 되면 찾아 읽기 힘드니까.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였던가? 여행을 테마로 한 잡지 속의 글을 읽다가 나도 자극을 받아 여행에 관한 짧은 시를 써보았다.

상상한다 그리고 떠난다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나 늘 가던 곳
그 두 곳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내가 있다

가끔씩 생각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지친 우리가 먼 여행길에 오를 때
실행에 옮길 때
가보지 않은 곳을 꿈꾸기를 그만 할 때

그리고 지금
도착

상상했던 모든 그림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유일한 시간

그리고 지금
출발



내 나름으로는 시라고 쓴 것이니까 꼭 시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셨으면 한다. 좋은 개그와 좋은 시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둘 모두 ‘뼈저린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누구를 웃기거나 울리거나 위로하는 일은 공통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기간에 유행했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이나 ‘생각대로 하면 되고~’처럼 꿈과 희망에 관련된 말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이 널려 있다. 문제는 꿈만 꾼다고 해서 혹은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하며 막연히 기도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직접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말이다.

어떠한 결단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고, 결단은 느리지 않지만 막상 실행 단계에서는 머뭇거리는 이도 있다. 보통은 전자에 비해 후자가 욕을 많이 먹는다. 전자는 나름대로 자기만의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 하면 주위 사람으로서는 할 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두 가지 경우를 모두 겪어봤다. 지금 당신이 이 둘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당장 그것을 박차고 나오라. 외국어 공부든 금연이든 금주든 무엇이 되었건 간에 결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상상의 세계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날마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지겨운가? 무료한가? 벗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상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 상상에서 현실로 옮겨라. 상상한 자 떠나라, 현실로.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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