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두려운 마흔들의 멘토, 산티아고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히말라야를 올라본 사람이나, 평생 산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평지를 걸으면 똑같아 보이지. 정상에 올랐을 때 찍은 증명사진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면 모를까.” 취재 중 만났던 산악인 엄홍길 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와 같은 험준한 산을 올랐던 사람과 오르지 못했던 사람 모두 평지에 서 있으면 구별할 수 없다고. 이처럼 평소 우리는 경험이...
View Article채만식, 그는 왜 친일작가인가?
일제시대의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과 중편 《태평천하》, 장편 《탁류》 등으로 유명한 작가 채만식(蔡萬植)은 김동인, 이광수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친일작가로 분류된다. 채만식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였다.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1902년 7월 21일, 전라북도 임피군 군내면...
View Article홍세화 “행복한 삶을 위해 분노하는 법을 배워라”
강의가 시작되기 전, 사회를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짓는다면 ‘95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은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자, 깨어있는 시민, 은퇴한 외교관, 90세의 청년 같은 수식어로 많이 소개되는 스테판 에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은 ‘참 행복한 사람’ 같다면서. 더불어 한국 진보의 미래,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View Article전장포 선상 아리랑 - 전남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구
포구의 어떤 얼굴포구를 여행하다보면, 평소 친숙하지 않았던 어떤 감정이 불쑥 솟구칠 때가 있다. 내 안에 잠복해 있었음에도 나도 잘 모르는 그 감정은 워낙 돌연해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낯설고 거북스럽기 일쑤다.이를테면 해진 그물을 기우는 녹슨 바늘에서, 방파제 사이로 바다를 가르며 돌아오는 한척의 배와 수평선 너머로 숨어드는 붉은 태양 속에서 나는...
View Article외국어 익힐 때 1000단어만 외우면 충분하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가 말했다. “망각하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실수조차도 잊기 때문이다.” 영화 <이터널 션샤인>에도 언급된 니체의 이 말, 삶에 망각은 필요한 것이며,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도 해석 가능하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지 않던가. 그러나 살다 보면, 안다. 잊고 싶은 기억은 늘 나를 쫓아다니고, 잊기...
View Article탐정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철학 여행!
파리의 센 강 너머 21세기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의 파리. 나는 서로 알고 지내던 친구를 통해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작은 파티에 초대받아 참석하게 되었다. 바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아흔 번째 생일파티였다.파티가 열리기로 약속된 저녁, 나는 모베르 광장Place Maubert과 센 강 사이에 있는 16세기풍 아파트를 나와 팡테온을 향해 생 자크 거리를...
View Article아들아, 1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살아 보는 건 어때?
양희 작가와 두 아들 허윤, 허준 미국, 캐나다도 아닌 아프리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프리카’를 선택할 수 있는 용감무쌍한 엄마가 과연 대한민국에 존재했단 말인가? 『아이가 말했다 잘 왔다 아프리카』의 저자 양희는 아이들이 더 크기 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일을 고민하다가 기린과 얼룩말이 뛰어 노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일 년쯤 지내다 오자고 다짐한다....
View Article충격적인 교육 현실 폭로한 영화 , 7월 개봉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은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상위권 학생들의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 치던 한 소년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변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극중 천문학도를 꿈꾸며 살아온 준(이다윗)은 일반고에서 명문학교인 예일고로 편입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좌절감을 맛본다. 어느 날 상위권 학생들의 스터디...
View Article박웅현 “멘토라는 것에 숟가락 얹고 싶지 않다”
강남역에 위치한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출간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로 10대부터, 대학생, 청년 그리고 직장인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저자. 이번 책에는 젊은 사람을 위해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여덟 단어로 정리했다. 이번 강연회는 저자가 자리에서...
View Article내가 캠핑을 고집하는 이유
캐나다까지 가서 주야장천 산에 오르고, 뉴질랜드까지 가서 캠퍼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갖은 고생 다하며 굳이 요트로 우리 바다와 섬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고 친구들은 타박과 핀잔을 준다. 그 정도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었으면 이제 특급호텔 룸서비스를 받는 편안한 여행을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지지 않고 응수한다. “예끼, 이...
View Article송창의 “뮤지컬 은 언제나 물음표를 던져주는 작품”
“처음 <헤드윅>에 출연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힘든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또 이렇게 무대에 서게 됐네요. <헤드윅>은 항상 도전이 되는, 매번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또 개인적으로 물음표를 주게 되는 작품입니다. 트렌스젠더인 ‘헤드윅’이 남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아픔을 가진 인물을...
View Article조승우 “드라마 끝나자마자 뮤지컬 을 선택한 이유”
“원래는 작년에 오만석, 박건형과 함께 <헤드윅>무대에 서려고 했는데, 어쩌다 드라마 <마의>를 하게 되면서 올해에 관객들을 찾아 뵙게 됐습니다. 예전부터 나이가 들면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는데, 기대감도 크고 스스로에게 자신도 있습니다. 이번 <헤드윅>에서는 모든 걸 관객들에게 맡기는 프리...
View Article손승원 “조승우, 송창의 선배보다 젊은 에너지로 승부할게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작품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처음 <헤드윅>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아서 무슨 역이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웃음). 송창의 형, 조승우 형 같은 쟁쟁한 선태들과 캐스팅돼서 많이 부담스럽고 걱정됐지만,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공연을 아직 안 했는데 무섭고 떨리지만 재밌게 하려고...
View Article[인터미션 2]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클래식 음반들은?
마선배와 락후배의 클래식 알아가기 여정으로 시작한, “클래식 떠먹이기 프로젝트”는 이제 10주차에 도달했다.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매주 1~3장의 음반을 (추천음반까지 꼬박꼬박 들었다면!) 챙겨서 듣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오페라 부분을 넘기고 여기까지 따라오신 분들에게는 일단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그 동안...
View Article일렉트로닉 사운드, 인간미를 입다 – 불독맨션, 오지은, 뱀파이어 위켄드
불독맨션 <Re-Building>9년 만에 돌아왔다는 감회가 음악의 진가를 가리지는 않을까 하는, 좋게 들리는 것이 혹여나 간만의 재회에서 오는 반가움이나 팬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설 수도 있겠다. 걱정할 필요 없다. 감상을 제쳐 두어도 불독맨션의 신보는 괜찮은 작품이니 말이다.즐길 수 있는, 뛰놀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View Article빨간 팬티 순정남에서 팬티 벗은 강철남까지
<맨 오브 스틸>이 이전의 슈퍼맨 시리즈와 무엇이 다를까요, 라는 질문에 슈퍼맨이 ‘빨간 팬티’를 벗었어요, 라고 대답했었다. 얼핏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건 <맨 오브 스틸>이 새롭게 정의하는 슈퍼맨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답변이기도 하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슈퍼맨’을 지우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안경을 벗고 쫄쫄이 바지 위에...
View Article더 포지션, 그의 눈빛이 슬퍼진 이유
“팬들이 저를 많이 잊었더라고요” 가요계가 그렇다. 아마 아이돌들도 이미 숙지했을 터다. 쉽게 바뀌는 게 팬심이라고. ‘6년 만의 귀환’이라는 무게감 뒤에는 그만큼 되살려야 할 팬심의 두께가 얹혀있었다.“떨리는 건 없어요.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방송활동이나 앨범활동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 마음대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없었죠. 팬들이 저를 많이...
View Article사랑의 고통과 황홀 그리고 잔인함에 대하여, 폭풍의 언덕
작품 간략 소개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이며,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힌다.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문학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폭풍의 언덕>은 열다섯 차례나 영화화되었고 연극,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작가가 죽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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