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황현산,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
우리는 문학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을까. 우리는 문학을 읽음으로써 세상과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밤이 선생이다』의 저자이자 문학평론가 황현산이 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 2월 14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열린 ‘5인의 명사에게 듣는다! 2014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 시간을 통해서였다. 황현산은 이날 ‘이 시대, 우리가...
View Article당신에게 1cm 더 가까이… 일상에 특별함을 선물하다
랜드마크 ; 도시들 경쟁하다송하엽 저 | 효형출판우리도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가질 수 있을까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동대문디자인공원(DDP)이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하지만 동대문의 역사성 훼손, 비정형 디자인이 주는 이질감, 어마어마한 건축비, 공간의 활용도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물이기에 주위의 시선은 복잡하기만 하다. 세계적...
View Article비에이, 아! 비에이
삿포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홋카이도에서 자동차 여행은 처음이다. 도시의 경계를 넘지도 않았는데, 사방은 이미 텅 비었다. 내륙의 아사히카와(旭川)까지는 고속도로였지만, 목적지인 카미카와군(上川郡)의 비에이(美瑛)까지는 국도를 타야 했다. 지난밤 일부러 <겨울 왕국>을 보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아렌델’로 들어가는 것처럼 강을 건너고 산을...
View Article부모 아닌, 선생님 입장에서 내 아이 이해하기
학교는 내 아이의 생활의 절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즉 가정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이 미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의 입장이 아닌 선생님의 입장에서 내 아이를 이해하고, 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그렇다면 학부모인 내가 선생님이라면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선생님의 입장으로...
View Article조지형 “사실보다 역사가에 관심을 가져라”
최근 들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팩트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자.” 혹은 “사실관계를 먼저 따져보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리 그럴듯한 주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주장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설득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사실만을 말하자고 목놓아 외치는 모습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View Article김선식 “사람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책을 쓰고 싶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인 전북사대부고는 전북대 교정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80년대 초반 매일 대학에서 들려오는 시위 소리와 노랫소리, 최루탄 연기가 뒤범벅된 고등학교 3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하숙을 했던 전북대 후문의 하숙집에는 1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집단으로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하숙생 중에서 고등학생은 유일하게 저 혼자였습니다. 매일 대학생...
View Article김종광, “이우 왕자가 살았다면 분단으로 갔을까”
역사소설 『왕자 이우』를 봤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의외였다. 왜 그런가는 김종광 작가가 쓴 작품을 비교하면 알 것이다. 먼저 『왕자 이우』에 나오는 장면이다. 일본 황족들은 울었다. 조선 왕 이은도 울었다. 이건과 이우는 울지 않았다. 황족들의 의견도 항복과 항전으로 갈렸다. 천황은 조선 왕공족들도 의견을 말해보라고 했다.이은은 “저희는 그저 천황폐하의...
View Article시인 평론가 철학자가 반한 영화,
영화 <레바논 감정>이 지난 2월 24일, CGV압구정에서 시 ’레바논 감정’의 저자 최정례 시인과 함께한 GV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 ’레바논 감정’의 저자 최정례 시인과 <레바논 감정>을 연출한 정영헌 감독이 함께한 가운데, 최광희 평론가가 모더레이터로 자리해 영화에 대한 풍성한 대담을 나눴다. 최정례...
View Article사랑스러운 그녀들이 돌아왔다
일단, 사랑스럽다. KBS <인간의 조건> ‘화학제품 없이 살기’ 에피소드에 나온 그녀들의 민낯은 물론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다. 단순히 ‘사랑스럽다’라는 수식어로 색조 화장을 지우고 ‘민낯’을 과감히 공개한 그녀들의 용기를 칭찬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들의 민낯공개를 칭찬하기보다는, 그녀들이 연예인과 방송인으로서 껄끄러울 수 있는 핸디캡을...
View Article따뜻했던 그 어린 시절
어린 시절 TV는 TV장에 넣고 몰래몰래 보고, 전화기는 걸 수 없게 자물쇠로 잠가놓고, 집안에 있던 곤로가 궁금해서 해체했었던 일이나, 여름이면 대문도 잠그지 않고 자거나, 대문 앞에 돗자리 펴고 누워 자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는 그게 당연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잊고 있었던 이런 옛 추억의 일들이 이 책을 펼쳐든 지금...
View Article어른이 된다는 것, 책임을 진다는 것에 대하여
“어른은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무엇을 했는지 항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사람이다. 내가 아는 어른의 모습이고 책임지는 사람의 모습이다.”『애완의 시대』공저자 이승욱 공공상담소장이 지난 2월 18일, 저자와의 만남에서 건넨 말이었다. ‘어른(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연초 채현국 효암학원...
View Article박원순 시장 “서울시의 승진 조건은 ‘경청’”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어섰다. 뒤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어선다고 했다. “나는 늘 앉아 있는 사람이라서 서 있는 게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때로는 작은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많은 것을 드러낸다. 시민들과 만난 박 시장의 이 행동 하나가 그날의 많은 분위기를 좌우했다. 소통하고 경청하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를 실천하는 시장임을 보여줬다....
View Article누구에게나 나만의 거리가 있다
‘친해진 것 같아서 다가갔는데 왜 이리 싸늘하지. 아, 자존심 상해.’‘저 친구는 마음을 열어줬는데도 무감각이네. 그 동안은 뭐였지?’살다가 한번씩은 경험해본 일이다. 너무 거리를 좁혀서, 또는 너무 넓혀서 일어나는 경우다. 얼핏 별일 아닌 듯 보이지만 여기에는 인생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이 숨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View Article언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까?
아들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눈에는 불이 가슴에도 불이 일었습니다. 또 다시 아들에게 입을 얻어맞았습니다. 다행히 이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서글펐습니다. 어린 아들이 아빠를 그렇게나 싫어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왜 저는 아들에게 매 맞는 아빠가 돼버린 걸까요?제게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첫째아들은 언어에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View Article에 소개된 도서 『어머니 이야기』
죽음이 언제 아이의 가냘픈 숨을 앗아갈까 공포에 떨며 침대맡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 나는 이 여인을 안다.‘죽음’이 아이를 데려간 뒤 수많은 밤을 슬픈 기도로 지새우고, 고통의 가시를 품에 끌어안아 가슴에서 피가 흐르고, 두 눈이 빠져버릴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나는 이 여인을 안다. 나의 엄마.팔순 생일잔치를 치르고 바로 한 달 뒤 갑자기...
View Article이경미 감독 “우선 저질러보고 수습해 보세요”
《마스다 미리와 ‘나는 오늘도’ 철학 한다》 알만한 사람만 눈치챌 수 있는 이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다. 마스다 미리의 저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주말엔 숲으로』와 미셸 퓌에슈의 『걷다』, 『먹다』, 『원하다』를 읽고, 가장 좋아하는 문구와 이야기하고 싶은 도서를 댓글로 남겨야 했다. 퍽 높은 경쟁률을 뚫고...
View Article아주 개인적인 생존의 이야기
속 시원한 해답을 원하는 관객에겐 답답해서 미적지근하고, 질문의 무게를 견디길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을 것이다. 자유를 찾기 위한 12년이라니,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의 짜릿한 탈주나 인권을 위해 고귀하게 투쟁하는 영웅담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노예 12년>은 살짝 배반의 느낌을 준다. 차마 눈...
View Article판타지, 무협소설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 『성운을 먹는 자』
만화 『데스노트』로 유명한 오바 츠구미ㆍ오바타 타케시 콤비의 『바쿠만』을 아는가? 스토리 작가와 만화가가 콤비를 이룬 『바쿠만』은 자신들같이 콤비를 결성한 만화가 지망생 둘이 합작한 작품으로 잡지의 공모전에 출품하고, 데뷔하여 성취와 좌절을 반복하며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이야기다. 실제 일본 만화업계의 일면을 보여주어 만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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