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한겨레》 월스트리트의 최전방에 있던 전 골드만삭스 직원의 폭로서,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는 금융 기업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다. 『바른 마음』은 다양한 증거를 통해 '도덕'이 단순히 개인의 윤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인간의 판단과 집단적 행동을 결정하는 강력한 요인이 되는 것을 일깨운다.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바리연가집』은 개인적 상실의...
View Article한강에 복어가 살았다고?
사람은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사는 육식성의 생물이다. 더구나 그것의 ‘맛’을 음미하는 독특한 취향을 가졌다. 18세기가 그 시작이었다. 근대가 싹트기 시작하면서 먹거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먹고살기 위해 먹던 음식이 ‘맛’의 차원으로 옮아가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맛을 탐한 사람도 있었다손, 그들은 일부 권력층에 국한됐었으나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View Article삶이란, 상처를 진주로 만들어 가는 과정
삶은 상처를 이겨내면서 진주를 만들어가는 과정 소설 『덕혜옹주』를 통해 잃어버렸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복원해 낸 작가 권비영이 새롭게 주목한 이야기는 우리 안의 상처와 소통이다. 작가는 5년 만에 발표한 신작 『은주』를 통해 가족의 해체와 개인주의, 뿌리내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이 많은 현실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에 대해...
View Article세월호 침몰 사고와 HBO
<뉴스룸>시즌 1의 4화에서는 속보로 들어온 정치인 총격 사건을 다루는 뉴스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 공영 라디오(NPR)는 하원의원 사망 소식을 전하지만 ACN 뉴스 제작진은 경찰이나 의사로부터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게 아니기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사실만 보도했다. 이에 뉴스룸으로 쳐들어온 ACN 사장은 “속보 경쟁에서 뒤처지면 1초에 1천...
View Article김선영, 옥주현에게 초록마녀 빗자루 넘겨받아
기자가 처음 뮤지컬 <위키드>를 본 것은 2011년 3월 런던에서입니다. 파워풀한 가창력의 엘파바와 코믹 공주연기의 절정 글린다의 매력에 빠져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누가 엘파바와 글린다를 연기할지 혼자 점쳐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지난해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에는 신기하게도 당시 기자가 꼽았던...
View Article얼굴, 관상 그리고 왕이 되다
“얼굴은 육신의 중심이다. 얼굴로 먹고 마시고 숨을 쉬고 말을 한다. 얼굴에는 다섯 개의 기본적인 감각기관 가운데 넷이 있다. 또한 즉각적으로 나이, 성별, 인종, 건강상태, 기본 등을 알려 주는, 자신에 대한 거울이다. 얼굴은 우리를 개체로 만들어 준다. 얼굴은 지금까지의 과학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메시지를 내보낸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View Article정우열 요조 이영진 김도훈, 개를 그리다
4월의 어느 날, RHK가 주관하고 예스24와 KT&G 상상유니브가 후원한 상상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상상북토크는 매달 문화계 인사를 초대해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주인공은 최근에 『개를 그리다』를 낸 정우열 만화가. 정우열 만화가 외에도 가수 요조, 배우 이영진이 초대 손님으로 참여했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김도훈이 사회를 맡았다....
View Article공간을 지배하는 자
2000년대 초,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열렬한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포츠가 등장했다. 축구? 야구? 농구? 모두 아니다. 그 주인공은 훗날 ‘e스포츠’라고 불리게 된 ‘스타크래프트’였다. 물론,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었지만, ‘스타 리그’의 탄생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세상에 알렸고, 이들의 플레이는 TV의 전파를 타며 스타크래프트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View Article이치은 소설가 "언어를 통한 소통? 가능한가?”
이치은 작가의 작품은 심오하다. 모든 심오한 작품이 매력적인 건 아니나, 매력적인 작품 중 심오한 이야기가 많다. 『노예 틈임자 파괴자』는 어떤 소설일까. 두툼한 분량에, 형식적인 파괴도 눈데 띈다. 본문에 캡쳐 화면이나 회화를 넣었는가 하면, 본문 뒤에는 후주를 달았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차인형의 후손인 ‘나’의 기록에서 출발한다. ‘나’는 인간의 언어가...
View Article오키나와, 섬들의 섬 여행 떠나볼까?
이시가키지마에 있는 선셋비치 오키나와남국의 섬들 일본 경제 신문의 한국 특파원을 지낸 일본인 친구는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느낌을 찾으려면 꼭 오키나와에 가보라”고 나에게 여러 번 권유했다. 그는 하와이와 비슷한 맑고 푸른 바다와 총총히 박힌 별을 오키나와에서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일본인도 꼭 가보고 싶은 휴양지로 꼽는 곳. 오키나와로의 여행은 ‘또...
View Article보드카레인 안승준, 음악에 대한 신념을 말하다
“저의 싱글 「My last song」은 국내 음원사이트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음악이 너무 싸게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음악이 조금은 더 비싸게 팔리길 원합니다.” 다음은 안승준이 자신의 공식사이트에 올린 글의 일부다. 보드카레인의 보컬 안승준이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첫 솔로 싱글을 냈다. 유튜브에 음원을 공개하며...
View Article옛 그림, 불교에 빠지다
옛 그림, 석가모니 부처에 빠지다 좋은 만남은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내게는 석가모니 부처와의 만남이 그랬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한 번 뿐인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 인생에 대해 가장 궁금하고 회의가 많던 시절, 나는 우연한 기회로 석가모니 부처를 만났다. 직접 본 적이 없으니 가르침을 통해 만났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View Article영국 보이밴드의 미래, 카이저 치프스
카이저 치프스(Kaiser Chiefs) < Education, Education, Education And War > 멜로디를 구성하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지닌 카이저 치프스다. 이는 데뷔 때부터 줄곧 증명해 온 부분이다. 기타 리프에서든 코러스에서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캐치한 선율이 제 빛을 발한다. 펑크 사운드의 고전을 담은 「I...
View Article방성혜 “다이어트, 소화 장애? 해답은 디톡스”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나빠지고 있다. 독소의 바다에 빠진 현대인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온갖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해독’이다. 『동의보감 디톡스』 저자 방성혜는 “독이 빠지면 다이어트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독이 빠지면 내 몸을 괴롭히는 질병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View Article이동섭 “고흐의 자살은 완성하는 죽음”
영화, 드라마, 소설에서 우리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가장 사실적인 이야기는 실제로 살았던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아닐까. ‘평전’에는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적이고 공간적인 이야기와 함께 한 개인이 살다간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 고흐 인생수업』은 새로운 형식의 평전이다. 평전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름이...
View Article롤러코스터보다 대관람차를 『조이랜드』
롤러코스터, 다람쥐통, 대관람차절대 겁이 많은 건 아니야. 오히려 겁이 없는 편이지. 밤중에 심부름을 가더라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했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저 따위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으려는 건, 그 뭐냐, 무섭다기보다는, 그래, 어지러운 게 싫어서야.내 변명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애인이자 먼 훗날 아내가 될 여자는 한심하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어디서...
View Article조승우, 박건형 이은 캐스트는?
락 뮤지컬 <헤드윅>이 오는 5월 9일(금)부터 2차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2014년 5월 13일부터 9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삼성역 8번 출구)에서 공연되는 뮤지컬<헤드윅>은 국내 공연 10년을 맞이하여 매 티켓 오픈 시마다 참여 캐스트를 공개한다. 이번 2차 캐스트로는 티켓 오픈 시마다 매진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최고의...
View Article말 없는 세계에서 발견한 말의 힘
말 없는 세계에서 발견한 말의 힘 말의 힘은 대단하다. 글의 힘도 마찬가지. 인류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의사와 행위를 표현해왔고, 다양한 소통 체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삶을 이어왔다. 소통 체계의 가장 심화된 단계인 말과 글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해당 사회의 가치와 세계관을 전수하는 가장 핵심적인...
View Article잊히는 게 두려운가요? 제가 기억할게요
혼자 사는 게 편하지만 결코 고립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현대인의 쓸쓸한 마음을 위로해줄 영화 <스틸 라이프>가 6월 5일로 국내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스틸 라이프>는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고 지인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22년차 혼자남 ‘존 메이’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 맞은편에서 홀로 죽은 채 발견된 늙은 알코올중독자의 삶을...
View Article몰라도 괜찮아, 네가 누군지…
자존감도 자신감도 딱 필요한 만큼 잘 챙겨두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면서 같이 있으면 쓸데없는 내 걱정도 줄고 괜히 든든해지는 그런 친구였지요. 안 봐도 훤합니다. 직장에서도 척하면 착착 하나 하면 열까지, 그랬을 겁니다. 그렇게 알고 지낸 지 십 년쯤 됐을까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다시 얼마 지나 회사에 복귀를 하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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