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지난 해 11월 세상을 떠난 작가.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로 알려진 작가.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20세기 주요한 지적 문제를 모두 포함한 소설을 쓴 작가. 바로 도리스 레싱입니다.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그녀의 작품『다섯째 아이』를 다뤄 볼 텐데요, 하나의 단일한 주제로 간명하게 결론내리기 힘든 이 묵직하고 굵직한 이야기를...
View Article사랑에 우는 여자들을 위한 연애 공감 백서
소리 나는 책 ▶ 『다섯째 아이』 오늘 소리 나는 책에서는 2주간 함께했었던 책이죠. 『다섯째 아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읽어드릴 부분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한 집에 관한 부분입니다. 런던에서는 그들이 원했던 생활이나 원하던 종류의 집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어쨌건 그들은 그들에게 런던이 필요한 곳인지 확신이 없었다. 아니,...
View Article식물이 전해준 따스한 위로와 응원
마음의 감옥에 갇혀서 지내는 수많은 사람들,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이 없는 사람들, 슬픔과 아픔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절대 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에 햇살이 들기 시작한 건 바로 하나의 작은 씨앗 때문이었다.교육학자 출신의 원예치료학 박사 1호, 최영애 박사님의 책『작은 생명이 건넨 위대한 위로』에는 마음을 치료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누구에게나...
View Article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2666로베르토 볼라뇨 저/송병선 역 | 열린책들이 작품으로 볼라뇨는 불멸의 작가로 남게 되었다.가브리엘 마르케스 이후에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로 소개되고 있는 로베르토 볼라뇨 작가의 작품입니다. 최근 17종 규모로 로베르토 볼라뇨 작가의 전집이 완간 되었습니다. 모두 5부작 5권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페이지만 해도 무려 1,600페이지가 훨씬...
View Article경주의 파도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읍천항 갤러리 울산에서 감포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동해안로)를 통해서 읍천 포구로 들어섰다. 동해의 일출을 기대하며 이른 아침에 도착했지만 해는 구름 뒤에 숨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동해의 수평선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가까이 보이는 두 개의 등대가 포구를 껴안고 있어서인지 고요하고 아늑하게 느껴졌다. 감성돔, 돌돔, 벵에돔 등 낚시꾼들이 손맛을...
View Article자폐 아이를 둔 아빠로 살아가기
지금 내 앞에 있는 네가 료마구나.만나서 반가워.드디어 이 세상에 와줬구나.보고 싶었어.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하얀 천에 싸인 너를 처음 안았을 때손에서 흘러내릴 정도로 무척 가벼웠지.내 양손 안에서 작은 숨을 고르며 잠들어 있던너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나려 했어.너의 모습을 몇 시간을 바라봐도 질리지가 않아.회사에서 일할 때도점심을 먹을...
View Article, 넌 날 좋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너, 유나 좋아하냐? 내 말이 틀려?” “아닙니다. 맞습니다. 좋아합니다.” 극 중 김창만 역할을 맡은 이희준이 자신의 마음을 입 밖으로 처음 고백하는 순간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해야 나도 마음을 조금 열어 보이겠다며 결코 먼저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썸’만 타는 영악한 요즘 사람들의 연애에 질린다고 생각할 때 즈음이었다. 물론...
View Article‘2014 월드컵’ 개최지 브라질을 엿보고 싶다면
지난 6월 13일,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했다. 오는 7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 상파울루, 쿠리치바 등 12개 도시에서 경기가 펼쳐지며 표어는 ‘다 함께 리듬을(All in one rhythm)’으로 ‘삼바의 나라’ 브라질을 각인시켰다. H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조별리그를 펼치며 16강에 도전한다....
View Article예스24 ‘피커북’, 전자책 출간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 www.yes24.com)는 전자책(eBook) 전문 출판 브랜드 ‘피커북(PickaBook)’을 출범하고, 첫 번째 출간작으로 지난 8년간 출간된 도서 제목의 키워드와 판매량을 분석한 전자책『독자를 유혹하는 3.3단어』를 내놓았다. 『독자를 유혹하는 3.3단어』는 예스24 피커북 편집부가 국민대...
View Article추억의 청춘스타 박형준, 무대에서 만나다
열 스물.. ‘ㄹ’ 받침이 붙던 시절에는 누구나 인생을 길게 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른 마흔.. 받침이 ‘ㄴ’으로 바뀌고 나서야 후회를 시작하죠. 어느 노랫말처럼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이나 봅니다. 기자는 이 배우를 인터뷰하기 위해 대학로 소극장을 찾아가면서도, 객석에 앉아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그를...
View Article어느 자유여성단체 이야기
열넷, 열다섯 살의, 이 어린 소녀들에게 삶은 무료할 따름이었다. 또래 친구들은 거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거나 심한 경우 마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가난한 외딴 시골 도시에 살던 이 네 명의 우크라이나 소녀 안나 훗솔Anna Houtsol, 인나 셰브첸코Inna Chevtchenko, 옥산나 샤츠코Oksana Chatchko, 사샤...
View Article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엔 꿈을 품고 계신 분이 많아 보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꿈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하라!”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으로 시작하는 꿈은 달성되지 않기 마련이다. 꿈을 품고 있다면 지금 시작할 일이다…” 이런 얘기들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View Article솔직히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들
‘거절의 미학’.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상대를 언짢게 하는 ‘거절’이 아니라 진짜 겸손해서 하는 거절, 상대를 배려해서 하는 거절을 당할 때, 참 좋다. 두 달 전 즈음인가, 한 출판사의 마케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책의 표지를 들고 회사를 찾아왔다. 『판사유감』이라는 다소 딱딱한 느낌의 표지였다. 인터뷰이로 꼭 추천하고 싶은데, 현직 부장판사이기...
View Article들개이빨 “우리 모두 ‘먹는 존재’니까요”
“적당한 때,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난 개와 낙서와 밥을 좋아하는 게으른 존재.” 작가 들개이빨의 프로필이다. 『먹는 존재』를 읽으며, 주인공이 작가와 겹쳐진다고 물으니, 작가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낯가림 심하고 혼자 있는 거 좋아하고, 그냥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일은 글이든 그림이든, 들어오는 거 뭐든 닥치는 대로 하고 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어디...
View Article당신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단위 글은 대개 글쓴이가 하나의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주제에 대해서 쓴다. 예를 들면 “당신은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봅니까, 그르다고 봅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자기 의견을 적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 글쓴이는 “저는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런저런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쓸 것이다. 또, “당신은 어느 것을 좋아합니까?”라는...
View Article체중에 대한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자
탄력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경우는 체중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운동량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지방이 빠지는데 또 그만큼 근육량도 늘어난다. 고로 엄청나게 살이 빠진 느낌으로 체중계에 올라섰음에도 수치에는 변화가 없거나 체중감량의 정도가 미미할 수 있다. 그럴 때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View Article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수학여행이라면 나 역시 세 번의 경험이 있다. 그 세 번 모두 나는 간절히 기다렸다. 당시에는 미성년자가 타지를 여행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아 기다린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길었다. 5학년쯤 되니까 교실이며 교정 곳곳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했다. 소원이 있다면,...
View Article홋카이도에서 지진을 만났을 때
나의 삶이 어디까지 이를지 그 누가 말해줄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폭풍 속을 거닐고 있는가. 물결이 되어 연못 속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나는 이른 봄 추위에 얼어붙은 창백한 자작나무일 뿐인가? -릴케 「나의 삶」 견딜 수 없이 잘 돌아가는 세상 이 칼럼의 토대는 여행이다. 동시에 한 여자의 수다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콤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
View Article여름에 어울리는 호러 소설 단편집
영화 <1408>스틸컷 호러로 피서를!바야흐로 호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초여름 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더운 요즘, 식구끼리 혹은 친구끼리 둘러앉아 무서운 이야기 서 너 개쯤 나누다 보면 선풍기가 필요 없게 된다. 호러 영화를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 불 꺼진 방안, 모니터나 텔레비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미한 빛이 기괴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View Article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할 수 있냐고요? -에필로그
요즘은 저를 당연히 “최강록 셰프님!”이라 불러주시지만,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괜히 저 혼자 민망해진 적이 종종 있습니다. 일식을 하는 사람들은 ‘셰프’라는 말을 잘 안 써서 그렇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셰프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데, ‘내가 그런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또 처음 제가 요리를 시작할 때가 문득 생각나서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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