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했구나? 뭐지? 뭐가 변했을까?
비비 1ARIA 글,그림 | 북웨이강한 만큼 고독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 카이제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을 맴도는 묘한 분위기의 여신 연비와 호기심 많고 욕심 많은 요정들의 여왕 수이,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밝고 순수한 카이제의 직속 심부름꾼 테일과 아직 각성하지 못한 어리숙하고 의심 많은 새 신황 등 개성 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데 어우러져...
View Article30분 만에 혼자서 바이지우 두 병을 비운 사나이 - 바이지우
2011년 6월,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성에서 여행 다큐멘터리 막바지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으레 함께 고생한 출연자분과 스태프들이 거나하게 한잔 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마지막 촬영이 더디 진행될수록 마음은 급해져 갔다. 그날 우리 팀의 촬영지는 창사의 ‘마오쟈판띠엔(毛家飯店: 모가반점)’. 마오쩌둥의 이웃에 살았던 한 아주머니가 마오의...
View Article해피엔딩은 강박의 단어가 아닐까요?
현재 파주 언저리에서 ‘조용히 나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우 작가. 요즘은 단편소설들을 쓰고 있는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물 위의 책방」, 「먼저 간 자의 발자국」, 「내가 방문한 The shop around the corner」 같은 제목을 가진 이야기들이다. 다가올 겨울 즈음에 단편집으로 묶어서 세상에 내보일 수 있기를 소망하고...
View Article“Stop The War!” - 뮤지션, 반전(反戰)을 노래하다
북한의 전쟁불사 코스프레 탓에 그에 관련된 뉴스가 끊임없이 들리는 요즈음이네요.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그래서 반전(反戰)을 노래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모아봤습니다. 불안을 조장당하는 시국이니 만큼, 이 곡들을 복습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1. Pete Seeger - Where...
View Article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 앞에 선 박경철 “그는 나의 영웅”
연세대 백양관에서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출간한 박경철과의 만남이 진행되었다. 매력포인트인 ‘아빠미소’를 띄며 등장한 그는 꿈을 이룬 사람답게 ‘나 지금 행복해요.’라는 꼬리말을 달고 있는 듯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전보다 훨씬 생기 있고 즐거움이 느껴졌다.『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인생 제 2막이 시작되기 전 굳은 결심을 하고 그리스로 떠난 여행기를...
View Article프랑스 셰프가 선물한 ‘맛있는 우정’ - 『한국식 재료를 이용한 맛있는 프랑스 디저트』
대기실 테이블에는 장 피에르 제스탱 셰프의 책 『한국식 재료를 이용한 맛있는 프랑스 디저트』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선명한 노란색 책 표지와 셰프의 사진을 보며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뽑힌 운 좋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베이킹 경험이 많은 실력자들이었다. 셰프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요리로 단련된 단단한 팔과 아이...
View Article덧없는 것에 열중하고, 매정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 -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 님에게,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보냅니다. 하퍼 수상님께,수상님께 제가 보내는 첫 책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입니다. 처음에는 캐나다 작가의 작품을 첫 책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상님과 저, 우리 둘 모두 캐나다 사람이니 상징적인 의미도 있을 테고요. 그러나 저는 어떤 형태로도 정치적인 이념에 휘둘리고 싶지...
View Article마음껏 눈물 흘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가끔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면 서로 얼굴을 모르는 관객들과 난데없는 친밀감을 느낄 때가 있다. 얼마 전 배종옥, 정웅인 주연의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관람할 때도 그랬다. 20년이 넘도록 지독하게 엇갈리기만 했던 사랑. 한쪽이 고백하려 하면 한쪽이 도망치고, 한쪽이 마음을 열면 한쪽이 딴청을 피우고. 여주인공의 죽음을 앞두고서야 서로의 진심을 알게...
View Article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아이요, 잉크와 수채와 눈물이 한데 섞인 아들이다
『어린 왕자』는 글로 쓴 ‘이야기’가 저자의 독특한 ‘그림’과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인 동시에 매력이다. 이야기는 “맹수를 꿀꺽 집어삼키는 보아구렁이 그림”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화자는 서두에서 자신이 “여섯 살 적에 이미 어른들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어버린”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한때 파리 미술학교 건축과에 청강생으로...
View Article봄이 왔어요! 출렁거리는 음악적 쾌감을 느껴보세요
남녘에서부터 봄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 주말 뉴스는 섬진강가의 만개한 산수유꽃을 보여주더군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24>는 지금 듣기에 딱인 음악입니다. ‘봄’이라는 이름을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음악의 분위기에 참으로 잘 들어맞는 별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물론 ‘봄’을 표상하는 음악은...
View Article강아지마냥 ‘귀엽던’ 류현진의 첫인상
“처음으로 류현진을 경기장에서 지켜봤을 때 괴물 투수는 불펜으로 몸을 풀러 나오자마자 하품을 늘어지게 했다. 아기들이나 강아지들도 밖에 처음 내어놓으면 가장 먼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곤 하는데 그런 강아지마냥 그에 대한 첫인상은 ‘귀엽다’는 것이었다. 참 재미있는 선수였다. 이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범 경기를 참 재밌게 치러냈다. 보통 신인들에게...
View Article사람들은 저를 산에서 혼자 사는 여자로 알아요
세상엔,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다. 기억을 끄집어 지금을 되새김질해야 하는 일. 인류 전체에게 지울 수 없는 역사가 된 3월 11일의 재앙이 그렇다. 2년 전 그날, 일본 동북부 지진과 그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말했듯, ‘2만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닌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 건’이다. 문제는 늘...
View Article“상처 주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하는 거야” - 연극
잡은 물고기에는 밥을 주지 않는다?“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절규했던 <봄날은 간다>의 상우. 그에게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다. 만약 할머니가 상우의 절규를 들었다면,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까? “얘야, 잡은 물고기에는 밥을 주지 않는단다.”라고. 나 역시 할머니에게, 엄마에게 들어왔던 그 얘기다.이성에게 호감을 느낀 두 남녀 사이에 분비되는...
View Article17인의 기마병이 2천 명의 보병 궤멸 시켜
유목민은 방랑자가 아닌 전문적인 직업인 ‘유遊’라는 글자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한자는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출유出遊나 유학遊學에서의 의미, 즉 ‘나간다’라는 의미다. 유목에서 ‘유遊’는 이동, ‘목牧’은 목축을 가리킨다. 즉 ‘이동 유목민’이라는 뜻이다. 높고 맑은 하늘, 바람이 녹색 대지를 부드럽게...
View Article로봇이 인간을 구하는 세상, 멀지 않았다 - 데니스 홍
오래전 SF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러한 세상이 실현될 것이라 믿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오늘날 역시도 우리가 보는 SF영화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그리 좁혀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데니스 홍 박사는 조금 달랐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우리의 일상에는 이미 많은 로봇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View Article힐링은 과정이지,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다 - 윌리엄 폴 영 『갈림길』
노벨문학상 후보로 2번이나 올랐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 『바베트의 만찬』등을 쓴 덴마크의 작가 ‘이자크 디네센(Isak Dinesen, 다른 필명 ‘카렌 블릭센 (Karen Blixen)’, 1885~1962)’은 이런 말을 남겼다.“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View Article설경구 “평범한 외모 덕? 이창동, 강우석 감독에게 감사”
김민기 “부드러운 설경구 연기도 보고 싶다”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힐링캠프> 설경구 편이 3월 25일 전파를 탔다. 최근 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감시> 촬영을 마친 설경구는 “1년 전 김제동으로부터 섭외를 받았는데 계속 미루다 이제야 나왔다”며, 단독 토크쇼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한양대학교...
View Article스물아홉살에 파일럿에 도전한 여성 – 조은정
누군가 조은정에게 “어릴 적 꿈이 파일럿이었니?”라고 물으면,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사방이 산과 들, 논밭으로 둘러싸인 경기도 이천 산촌리에서 자란 조은정은 6남매 늦둥이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10살 꼬마 조은정의 장래희망은 미술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은정이는 선생님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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