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면 누구나 ‘교육 바코드’가 찍혀 있다
강남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든든한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무리 없이 교육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고충이 많다. 엄마는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는 건지, 왜 아이의 성적이 노력만큼 안 나오는지 걱정이 태산이고 아이는 어릴 때부터 쉼 없이 받아온 사교육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황이다....
View Article나는 과메기라는 생선을 잘못 알고 있었다
구룡포, 그것은 포구가 아니라, 시간이다.누군가 나에게 구룡포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어 한동안 망설일 것이다. 전국에서 대게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역이라 할까, 과메기의 본고장이라 말해야 할까. 한때 고래잡이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오징어잡이 배와 대게잡이 배가 포경선을 대신하고 있는 항구라고 말하면 좋은 대답일까. 만약 그 물음에 대한...
View Article곧 시간의 아버지가 풀려날 것이다
한 남자가 동굴에 홀로 앉아 있다. 머리카락은 길다. 수염을 무릎까지 늘어뜨린 채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두 눈을 감고 있다. 그는 뭔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목소리. 동굴 깊숙한 물웅덩이에서 끊임없이 울려 나오는 목소리들. 세상 사람들 소리다. 그들 모두 한 가지만을 원한다. 시간.첫 번째 목소리는 세라 레몬의 것이다. 십 대인 세라는 침대에 누워...
View Article좌ㆍ우를 넘어서 국민을 위한 진보를 꿈꾸다 - 『조봉암평전』 이원규
2011년 초, 대법원의 재심으로 한 사람의 무죄가 선고되었다. 죽산 조봉암. 그는 독립운동가였고 공산주의에서 사회민주주의자로의 전향하였으며, 해방 후 이승만 정권에서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토지 균등성을 이룩할 수 있도록 소작제를 폐지하고 농지개혁법을 밀어붙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매카시즘의 광풍과 반공사상을 외치던...
View Article찰리 채플린은 ‘영화 산업에서 나온 유일한 천재’
극장에서 3D와 4D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관객은 소리 없이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화면만 봐야 했다. 1926년부터 유성영화가 도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고 무성영화를 고집한 한 사나이가 있었다. 둥근 챙모자에 꽉끼는 웃도리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짧은 지팡이를 든 찰리 채플린이다.찰리 채플린...
View Article오랜 친구를 만난 아련한 기쁨과 설렘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잊히진 않았다.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속 깊은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설렌다. 지난 해 우리는 디지털 복원된 필름을 3D 버전으로 만든 <타이타닉>, <스타워즈>, <라이언 킹>을 만나 설레었다. 재개봉이라고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타이타닉>은 재개봉을 위해 5년간 200억을 투자해...
View Article삽겹살 대신 진짜 돼지고기를 먹자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의 등심이나 목살보다 삼겹살을 더 좋아할까요? 저는 맛이 더 좋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삼겹살의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이 맛은 사실 지방에서 나옵니다. 아이스크림의 단맛과 어우러진 그 부드러운 맛도 유지방에서 나오고, 갓 구운 빵에 발라먹는 살짝 녹은 버터의 맛도 지방에서 나오고, 하다못해 김치전의 고소한...
View Article하고 싶은 것을 하는 밴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 스몰 오(Small O) 인터뷰
이스턴 사이드 킥의 인터뷰를 2012년 8월에 진행했으니, 멤버 중 세 명은 약 8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였다. (알려져 있다시피, 스몰 오에는 이스턴 사이드 킥의 멤버 고한결, 배상환, 오주환이 속해있다.) 그리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인상부터 달라져 있었다. 새로운 멤버들과 모여 새로운 음악을 하기 때문일까. 홍대 근처의...
View Article영화 , 김수현이 달동네 바보가 된 사연
화제의 웹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최고의 하이틴스타들의 캐스팅으로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4월 17일, 네이버 영화 서비스를 통해 티저 예고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비롯해 온라인을 장악하며 숱한 화제를 몰고 온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는 4월...
View Article농부철학자 윤구병 “아이들의 거짓말은 좋은 측면이 있다”
“어떤 사회의 한쪽에는 소중한 음식이 무더기로 버려지거나 썩어나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끼닛거리를 마련하지 못하여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회는 나쁜 사회고 죄 많은 사회입니다.”(p.169) 윤구병과 보리출판사 윤구병 동화작가는 ‘농부철학자’다. 대학교의 철학교수였지만, 그 말인즉슨, 안락하고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라도 변산에 둥지를 튼...
View Article“봄이 옵니다. 마음까지 하세요” - 뮤지컬
당신의 서울 살이 어떤가요?나의 서울 살이. 올해로 3년 차. 1년 반 동안 열심히 일해서, 보증금을 만들고 그마저도 턱없이 부족해 대출을 받았다. 대출규정에 따르면, 은행 거래가 많지 않거나(돈이 없는데 거래할 일이 뭐 있….), 직업이 불안정한 경우(비정규직) 대출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없는 놈한테 더 받겠다는 대출제도에 상처받으면서 빚을 지고, 결국...
View Article그 남자의 스타일 : 노르딕맨의 액세서리
미남들이 사는 도시의 순위를 10위까지 매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스톡홀름이 영예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물론 스웨덴 여성 또한 어느 순위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들은 나에게 넘지 못할 사차원의 벽일 뿐이니 언급할 필요가 없다). 평가진들은 스톡홀름의 일반 남성들은 건장한 골격, 큰 키에 완벽한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고, 스웨덴 남성의...
View Article살아있는 전설의 여유 있는 음악 이야기-에릭 클랩튼, 포올스, 자이언티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신보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신곡 두 곡과 함께, 자신의 삶과 음악의 기반이 된 곡들을 재해석하여 수록하였는데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거장의 관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앨범, < Old Sock >을 만나보세요. 국내에서도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영국의 5인조 인디 밴드 포올스의 앨범과 정식 데뷔 전부터...
View Article남자들이여, 자신을 위해 울고 자신을 위해 웃어라
“우는 것도 일종의 쾌락이다.” _미셸 몽테뉴 어느 날 오후 9시쯤, 나는 문자를 받았다. “요즘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 마침표도 없는 문자. 절친 경민이한테서 온 것이다. 40대 초반의 잘나가는 사업가인 그가 왜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무슨 무슨 팰리스라는 이름이 붙은 80평대의 주상복합에 살고, 벤츠와 볼보를 번갈아 몰고, 아름다운 아내와...
View Article속 북유럽, 우리 곁에 의외로 가까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핀란드’에 처음 매혹됐던 때. 스크린을 통해서였다.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 2006)>. 물론 그전부터 어렴풋이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다. 북유럽 발트해연안의 추운 나라. 차별은 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갖춘 나라. 그냥 그 정도? 그런 핀란드를 <카모메 식당>은 매혹으로 바꿔놓았다....
View Article‘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중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팀장부터 소니코리아 사장, 한국코카콜라 회장까지 놀라운 이력을 자랑하는 이명우 교수. 그가 직접 부딪히고 위기의 순간을 넘기며 쌓은 경영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 『적의 칼로 싸워라』라는 제목의 저서에는 무엇을, 어떻게, 왜 경영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 기업의 이면을 엿볼 수...
View Article기갈로 승부한다, 지저스 박은태
띄엄띄엄 이지만 최종적으로 종교라는 게 있는 기자도 신에 관한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은 좀 무거워서 부담스럽다. 설마 기자의 생각과 비슷했기 때문이었을까? 전 세계에서 수시로 공연되는 <수퍼스타>가 그간 한국 뮤지컬 무대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다.“신앙을 가진 분들한텐 굉장히 무거운 주제거든요. 제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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