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독립적이고 덜 쿨해져야지
식당에 혼자 가면 다들 한 방향을 보며 앉는다. 혼자 밥 먹는 것을 남에게 보이지 않고 나 또한 남의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모른 체한다. 그게 예의다. 혼자 극장에 갈 때는 되도록 동네에 마실 나온 것처럼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다. 매표소 직원에게는 “한 명이요”를 정확하게 말해야 상대방이 “한 명이요?” 되짚는 일이 없다. 혼자 여행갈 때는 심심치 않게...
View Article발레리나 강수진, “마음이 안 좋을 때는 제 발을 보고 울어요”
발레 공연을 단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강수진’ 이름만은 안다. 동양인 최초, 최연소로 세계 5대 발레단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 '최초'와 '최고'의 삶을 살아온 그녀. 지금은 '최고령' 현역 발레리나가 되었지만, 강수진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은퇴 시기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View Article큰손들은 빌딩으로 몰리고 있나?
배우 ○○○ 빌딩, 개그맨 ○○○ 빌딩 등 빌딩으로 부자가 된 유명인들의 이름이 신문의 재테크 면을 장식하고 있다. 돈 있는 강남 부자들은 빌딩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한다. 부동산이 침체라고 하지만 빌딩만은 무풍지대인 것일까. 빌딩은 매매 차익이 아닌 임대료로 수익을 올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속한다. 빌딩, 오피스텔, 상가 외에도 원룸...
View Article노무현, 일생에 한 번쯤은 그를 보라
2009년 5월 23일, 주말이라 늦잠을 즐기고 있던 내게 친구로부터 다급함이 느껴지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여보세요”“야, 자고 있었지? 노무현 대통령, 사망했대!!!”“응, 알았어.”너무나도 무덤덤한 나의 대답이 예상 밖이었다는 듯 친구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컴퓨터 전원을 켰다. 부팅이 시작되는 사이에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왜 죽음을...
View Article미시마 유키오, 지금의 일본 극우와 다른 이유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 기가 막히다. 막말과 망언이 난무하는 막장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전쟁 범죄를 송두리째 부인하는 말, 연일 쏟아낸다. 아니, 부인 정도가 아니라 외려 적반하장이다. “침략의 정의는 확실한 게 없다”는 아베 총리 발언에서 시작한 이 막장,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막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이시하라...
View Article비즈니스의 운명을 결정하는 한 장의 인포그래픽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즐겁다.우리는 쏟아지는 정보를 다 걸러서 읽기에도 벅찬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는 정보 결핍의 시대였지만 현재는 정보 과잉의 시대, 미래는 정보 폭발의 시대라고 한다. 정보의 폭발 속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길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맞추어 그래픽과 정보를 함께 넣은 인포그래픽의 대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한 컷의 정보...
View Article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캄보디아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유적지가 앙코르와트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앙코르 유적군을 관리하는 기관이 국가가 아니라 민간이라는 점, 그리고 캄보디아 국민 대다수가 처참할 정도로 가난하다는 사실이다. 얼핏 앙코르 유적군 입장료와 숙박, 숙식, 기념품 등으로 많은 수입을 얻을 것 같지만,...
View Article[STEP 8] 이 클래식 듣고 잠이 왔다면, 잘들은 겁니다 - 바흐
이 음악만 틀어놓으면,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는 눈보다 귀를 더 유용하게 쓰는 사람이다. 특별히 집중하지 않으면, 눈뜬장님처럼 보고도 놓치는 게 많다. 책 읽을 땐 놓치는 문장이 많아서, 책을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체험을 하곤 한다. 상대적으로 귀는 밝다. 어디서 내 얘기를 하는 걸 놓친 적이 없어 “넌 참 귀가 밝구나”라는 칭찬 아닌...
View Article정리 정돈의 여신이 전하는 인생이 빛나는 ‘설렘 정리술’ - 5월 넷째 주 이주의 신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정여울 저ㅣ21세기북스문학평론가 정여울의 감성을 울리는 첫 번째 에세이『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마음의 서재』 등을 통해 문학, 영화, 철학 등을 오고가며 광범위한 글쓰기를 해온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첫 번째 에세이이자, 저자 자신이 20대를 보내며 미처 끝내지 못한 사랑과 우정의 ‘뒤풀이’. 저자는 말한다....
View Article마음을 다독이는 서정적 음악 - 어떤날
텔레비전 속 연예인들은 화려합니다.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 또한 강한 자극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곤 하죠. 이는 1980년대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 가운데에서 듀오 어떤날은 조용하고 서정적인 음악들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휴식처와 같은 이들의 앨범, <어떤 날...
View Article어느 여행자의 기억,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5월 16일, 홍대 산울림 소극장에서 ‘어느 여행자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작가 변종모와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으로 첫 책을 출간한 감성여행자 밤삼킨별 김효정, 허밍어반스테레오의 멤버 이지린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변종모 작가는 책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길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재치 있게 행사진행을 시작했고 김효정...
View Article열정적 논쟁의 역사-위대한 개츠비
고백하자면, 나는 열독자다. 일반적으로 열독이라 하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책을 열심히 읽어 내거나(熱讀), 책이나 문서 따위를 죽 훑어 읽어내는 것(閱讀). 두 번째 의미를 좀 더 확장하자면 책을 별 막힘없이 술술 읽어내는 것도 그 의미에 포함될 수 있다. 어느 쪽이 됐건 일단 열독이라 함은 ‘책을 열성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읽어내는 행위’를...
View Article‘방황’해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자꾸 바뀌거든요. 영화나 TV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바뀌고, 선배나 친구들에게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개나 정보를 들을 때도 자꾸 귀가 팔랑거려요.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이 수시로 바뀌는 게 정상인가요?” 조금 더 치열하게 싸우고 높이 비상할 것을 권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는 점점 더...
View Article바쁘지만 행복한 아빠 모습, 가족 안에서 만들어요
남편에 대한 아내의 무한 신뢰가 아빠 육아의 원동력‘우리 남편도 좀…….’이라고 불평하는 엄마들께 가끔 내 아내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일 년에 세 번 이상 도와준 적이 없고 주말에도 늘 바쁘게 일만 했습니다. 아내는 그런 내게 결혼 생활 10년 동안 단 한번도 ‘청소해 달라’, ‘설거지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View Article‘스토리’와 ‘묘사’가 담긴 음악 - 그리그,
지난주에 들었던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어땠나요? 음악이 좀 어렵고 무거운 느낌이 있었지요? 하지만 귀에 익숙한 소품만 들어서는 음악을 ‘내 것’으로 만들기가 좀 어렵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음악에 육박해 들어가려면 ‘큰 산’을 2박3일 종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지요. 그렇게 힘든 등산을 몇 차례 거치고 나면 동네 뒷산쯤은 쉽게...
View Article입양동물이 진짜로 기적을 일으킬지도 몰라!
얼마 전, 두 마리의 고양이 ‘수운’(암)과 ‘잡방’(수)을 입양했다. 한창 얼굴을 익히고 서로의 패턴을 주시하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일과의 시작을 그들과 인사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일과의 끝에 그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매일 밥을 챙겨주고, 배설물을 치워준다. 처음 경계만 하던 그들이 이젠 조금씩 다가올 줄도 안다. <슈렉>의...
View Article‘조세 피난처'는 잘못된 용어?
조세 피난처는 분명 반가운 도피처다. 다만 일반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역외는 재력과 권력을 보유한 지배 엘리트들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회로부터 혜택을 편취할 수 있게 하는 사업 무대인 것이다. 만약 우리가 동네 슈퍼마켓에서 계산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우선 처리’ 계산대를 쌩하고 통과하고 있는 것을 지켜본다고...
View Article유지태 “에 배수빈, 박지수, 소유진을 캐스팅한 이유”
“시사회를 위해 아침 일찍 영화관에 왔는데, 배우로서 영화관을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감격에 가까운 감동이었습니다. 영화를 현실화하는 데만 집중을 해서 이렇게 정식 개봉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캐스팅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마이 라띠마>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박지수 양은 세 번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함께...
View Article박지수 “제작진의 만장 일치로 캐스팅 됐어요”
“<마이 라띠마>가 데뷔작인데,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에 캐스팅을 해준 유지태 감독님께 감사 드립니다. ‘ 라띠마’는 세상에 고립된 결혼이주여성인데,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여러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어서 실제 태국 친구와 상담하면서 한국어를 어눌하게 표현하고자 했는데 어떻게 비쳐질 지는...
View Article배수빈 “유지태, 소유진 뒤이어 결혼 소식 전하게 해준 ”
“유지태 감독님으로부터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제안 받았는데, 작품이 너무 좋아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자청했어요. 당시에는 ‘수영’ 역이 19세였는데 제가 출연하게 되면서 각색하게 됐죠. <마이 라띠마>는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지금까지 저의 많은 행동들과 말들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상처가 됐을 거고 또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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