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 “영화의 온도가 궁금했다”
33세 젊은 부모와 조로증에 걸린 16세 아들의 이야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1년에 출간된 김애란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단 두 권의 소설집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0년부터 2011년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문단과...
View Article김휘 소설가 “섬뜩하기까지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파”
세상에는 두 가지 소설이 있다. 밝은 소설과 그렇지 않은 소설. 김휘 소설집 『눈보라 구슬』은 후자다. 밝지 않은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다. 아니, 어둡다기보다는 기괴하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자아는 분열하고, 도시에는 전염병이 돌며, 이런 시대에 예술은 마케팅의 영역으로 전락한다. 소설가 김휘는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장편소설 『해마도시』를...
View Article노을이 지는 6시 17분
문학평론가 함돈균의 에세이 <시간의 철학>이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시간과 날짜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다르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봅니다.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갔을 때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느낀 과목은 ‘국어’였다. 당시 나는 나름대로 우리말에 대한 감각적 소양이 있는 어린이라고...
View Article동화, 그림책 작가 9인이 추천한 ‘어린이책’
부모의 마음으로 좋은 어린이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이 있다.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올리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글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들. 그들이 뽑은 ‘내 아이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어린이책’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화작가,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어린이책 기획자 9인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분쟁...
View Article여성들 많은 남자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다. 단편집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나올 때, 나는 ‘에이, 아무리 하루키라도 단편집인데, 뭐 그리 팔리겠어.’라고 생각해버렸다. 역시나 예상은 틀렸다. 하루키는 그냥 다 이겨버렸다. 그렇다고 지금 화제작이 없는 시기도 아니다. 대우 김우중 회장의 육성을 담은 책 『김우중과 대화』, 피케티의 『21세기...
View Article당신이 김미경에게 궁금한 것은?
오전 9시 40분. 공연 취재를 하면서 이렇게 이른 아침에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알려준 시간이 죄다 이 시간대라서, 상수동에 있는 그녀의 집필실을 찾아가며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이 일대의 고요한 아침을 목격하고 있네요. 밤에 에너지가 돌아야 하는 공연계 사람과 달리 아침부터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녀는 누구일까요?...
View Article의 흥미진진 비하인드 스토리
비하인드 1. “뭘 듣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돼”플레이리스트를 빛나게 한 스티비 원더에 대한 무한 사랑 수많은 재즈와 펑크, 스티비 원더 그리고 수많은 클래식 경음악과 80년대 펑키 명곡을 듣고 자란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의 시나리오를 쓸 당시 영화에 나오는 스티비 원더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자주...
View Article아리스나인 “첫 한국 무대, 기대가 크다”
홍대의 구석진 카페에서 만난 아리스나인은 너무도 친절했다.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를 처음 찾은 10년차 밴드. 무대 의상과 화장을 벗은 다섯 남자는 예상보다 훨씬 어른스럽고(멤버들의 정확한 나이를 알 길이 없었다) 안정된 톤으로 차근차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무대, 한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분이...
View Article[마지막 회]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써야하는 포구 이야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부모님과 술을 마시다가 신이나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마십시다.” 어머니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가 이내 미간이 좁혀졌고 달뜬 욕이 튀어나올 것처럼 입술이 뒤틀렸다. 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곧장 깨달았다. 웃어른에게는 게다가 부모님께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될 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말은 대학교의...
View Article진짜 둘이 되고 진짜 엄마가 되는 순간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소설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노트를 펴놓고 써야 할 글이나 쓰고 싶은 글의 리스트를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가끔은 의욕도 생기고 운이 좋을 때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병원에 다녀온 뒤로 내내 들리지 않는 심장 소리를 의식하며 지냈다. 그날 이후로 좀더 엄마가 된 기분이었지만 마음이 딴 데를 헤매는 것처럼...
View Article세월과 의사 앞에서는 떨지 말자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는 게 꼭 우리 사는 거 같으다.제 아무리 대단한 것도 끝이 있는 법이다.- 드라마‘모래시계’(1995) 대사 중에서 살면서 뭔가 망설여지는 순간이 많아진다. 내게 보여주던 그 웃음과 작은 배려들이 생애 두 번째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임을 깨달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문득 내가 남의 인생 속에 우두커니 서 있음을 발견했을...
View Article설경구 박해일, 영화 로 돌아온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박해일의 부자(父子) 호흡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나의 독재자>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던 영화 <관상> <변호인>에 이어 첫...
View Article어릴 적, 엄마 아빠들이 추억하는 동화책
온갖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일을 시작하는 예스24의 엄마, 아빠들은 어떤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요? 올해로 11회를 맞은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를 기념해 추억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지금 읽어도 감동스런 옛 동화책과 내 아이와 함께 읽어 더 행복했던 그림책.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들께도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사자왕...
View Article길들인다는 것과 길들여진다는 것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식기에 대한 로망이 있죠. 조금씩, 매번, 시기별로, 품목별로, 예를 들자면, 크고 작은 접시에 꽂혔다가(접시도 사이즈 별로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지름이 몇 cm 인지가 중요하죠. 음... 그릇에 관심 없는 분들은 뭔 소리야? 싶으시죠? 하하, 다양한 머그잔에 꽂히기도 하고, 여름이면 투명한 유리컵이나 저장용기에 자꾸만...
View Article김정란 “한국에는 속죄하는 사람 없어”
김정란 상지대 교수는 한국 시단에서는 전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시를 쓰는 시인으로, 시사적인 글을 쓸 때는 『말의 귀환』에서 보여줬듯 냉철한 논객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김정란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책은 시집도, 칼럼집도 아니고 판타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 판타지. 제목은 『두룬』이다. 청소년을 주된 독자로...
View Article고준희 “캐스팅 사기, 당해 보셨어요?”
“영화 속에서 에로영화 현장을 간접 경험하게 됐는데요. 박범수 감독님이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제목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웃음). <레드카펫>에서 제가 맡은 ‘은수’ 캐릭터는 톡톡 튀는 성격인데 제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남자 같은 면이 많아요. 그런데 운동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View Article윤계상 “에서 순정마초 감독으로 변신”
“<레드카펫>은 19금 소재이기는 하지만 따뜻하고 꾸미지 않은 느낌이 있는 영화에요. 흔들리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꿈을 쫓는 이야기라 매력적이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19금 영화배우의 캐스팅 조건이요? 그건 기본적으로 발육이 아닐까요? (웃음). 동물적인 인간의 원초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삼아 19금 영화 캐스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View Article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3주 연속 1위
예스24 9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전 세계에 일어난 ‘피케티 신드롬’의 주역인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은 지난주보다 세 계단 뛰어오르며 2위를 차지했고, 요나스 요나손의 스크린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한 계단 내려가 3위를 기록했다....
View Article최고의 응급책 팝업북, 마법의 타임이 펼쳐지다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머리로 피가 확 쏠리고, 말 그대로 '꼭지가 돌아버릴 것'같을 때가 있다.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녀도 되는 일 하나 없어 맥이 빠지는데 스타킹 줄이 나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진짜 피가 거꾸로 쏠리는 것 같다. 아무리 해도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질 때, 마음 안 맞는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킬 때,...
View Article실제 유괴사건 바탕으로 한 심리극 - 뮤지컬
2007년 초연 때부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쓰릴 미>가 올가을 다시 찾아왔다. 올해로 8주년이다. 웬만한 남자 뮤지컬 스타들은 한 번씩 거쳐 간 투톱 조연은 올해도 매력적인 이름들로 채워졌다. <쓰릴 미>는 두 사람과 피아노 한 대가 무대를 채우는 공연이다. ‘그’를 사랑하다못해 집착하는 ‘나', 나의 이런 집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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